'온수공간',구민자 개인전 16일부터 2월 4일 까지
상태바
'온수공간',구민자 개인전 16일부터 2월 4일 까지
  • 오종준 기자
  • 승인 2020.01.20 02:45
  • 댓글 0
이 기사를 공유합니다

구민자 개인전  'INSIDE THE BELLY OF MONSTRO' 경복 (鯨腹)  포스터
구민자 개인전 'INSIDE THE BELLY OF MONSTRO' 경복 (鯨腹) 포스터

[뉴스9] 오종준 기자 =  구민자 개인전 <INSIDE THE BELLY OF MONSTRO: 경복 (鯨腹)>이 지난 16일부터 2월 4일까지 진행됩니다

몬스트로 (Monstro) 는 애니메이션‹피노키오 ›(1940) 에 등장하는 고래를 닮은 바다괴물의 이름이다 . 피노키오를 찾아 바다로 나선 목수 제페토는 바다 한가운데서 몬스트로한테 잡아 먹히고 만다 .

하지만 몬스트로의 몸 속은 텅 비고 막다른 동굴 같아서 , 제페토는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한 후 배설되는 대신 고래 뱃속에서 물고기를 낚시해 먹으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낸다 .

이 전시의 제목 중 ‘In the Belly of Monstro’ 는 이 몬스트로의 뱃속을 뜻하고 , ‘경복 ’ 은 고래 경 ( 鯨 ) 에 배 복 ( 腹 ) 을 쓴 조어다 .

겐트의 한 아파트에서 지낸 약 2 년 동안 , 구민자는 먹고 마신 뒤 남은 것들 — 각종 껍질과 꼭지와 용기와 봉지 — 을 모았다 .

겐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인 2018 년 2 월 , 총 382 종으로 분류된 수백 개 물건을 진열해 보여주는 전시를 아파트에서 열었다 .

철저하고 엄격한 수집의 결과처럼 보이지만 , 그보다는 차마 버리지 못한 것들이 점점 쌓여가면서 구성된 풍경에 가깝다 .

버리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.

매일의 섭취와 소비에 감탄하는 것이기도 하고 , 무언가를 쓰레기로 규정하기 직전의 상태에서 망설이는 것이기도 하다 .

때로는 시시하고 비루한 것들의 예쁨에 그저 무한정 매료되는 것이기도 하다 . 공통점은 하나 같이 비생산적이라는 점인데 , 구민자는 이 비생산적인 행위에 몰두하기 위해 생활의 시간과 공간을 할애하고 삶의 방식을 바꿨다 .

아주 부지런하게 게으르고 , 고집스럽게 머뭇거리는 이 실천은 실제로 행하거나 만든 것에서도 보이지만 , 또한 그럼으로써 하지 않거나 없어진 것에서도 나타난다 .

원칙적으로는 먹고 마시기만 한 것이니까 .

이번 전시는 겐트에서 시작된 ‹Inside the Belly of Monstro: 경복 › 의 첫 번째 버전과 이후 서울 보광동에서 이어간 두번째 버전 ,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갖가지 탐구로 구성된다 .

감자 한 알에서 벗겨낸 껍질로 콜라주를 제작하고 , 포도 한 송이에서 나온 모든 포도알을 그리고 , 씨앗과 음료수 병을 실리콘 틀로 떠서 얼음 조각으로 만들었다 .

이 모두는 구민자가 먹고 마셔서 이 세상에서 없애 버린 것들이다 

 

@ 오종준 기자 oh2843@naver.com


댓글삭제
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.
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?
댓글 0
댓글쓰기
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·계정인증을 통해
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.
주요기사
이슈포토
  • 법인명 : 뉴스9
  •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645번길 12 알18호(삼평동)
  • 대표전화 : 02-862-2468
  • 팩스 : 02-6280-2242
  • 제호 : 뉴스9(news9)한국판
  • 등록번호 : 경기 아 51938
  • 등록일 : 2018-08-13
  • 발행일 : 2018-09-01
  • 발행인 : 서귀동
  • 편집인 : 임재수
  • 청소년보호책임자 : 황영복
  • 뉴스9(news9)한국판 모든 콘텐츠(영상,기사, 사진)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, 무단 전재와 복사, 배포 등을 금합니다.
  • Copyright © 2020 뉴스9(news9)한국판. All rights reserved. mail to guidang@daum.netND소프트